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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40인 로스터가 궁금하다.

by exit-daily-life 2025. 9. 2.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란 무엇일까?

야구를 조금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기사에서 “○○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혹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Designated for Assignment, DFA)”라는 표현을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는지는 조금 헷갈릴 수 있어요.

간단히 말해서 40인 로스터(40-Man Roster)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수 명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와 ‘앞으로 뛸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가 모두 포함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 메이저리그 팀은 시즌을 운영할 때 기본적으로 활동 로스터(Active Roster)라는 걸 씁니다. 시즌 대부분 기간에는 26인 로스터라고 해서 실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26명의 명단이 있죠.
  • 하지만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라는 큰 틀의 명단이 따로 존재합니다.
  • 이 40명 안에는 26명의 현역 선수는 물론,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들 중 구단이 보호하고 싶은 선수들도 포함됩니다.

즉, 40인 로스터는 구단이 ‘이 선수들은 우리 팀의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공식적으로 등록해둔 명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여러 가지 중요한 변화가 따라옵니다. 예를 들어, 마이너리그 선수라도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면 메이저리그 경기 출장 자격이 주어지고, 연봉 체계도 달라집니다. 반대로 40인 로스터에서 빠진다는 건, 구단의 보호 장치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라서 다른 팀으로 이적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40인 로스터의 포함 여부는 선수 커리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되는 거죠.

 

멋진 메니저리그의 야구장

 


 

왜 40인 로스터가 중요한가?

이쯤에서 궁금해질 겁니다. “아니, 그냥 26명만 관리하면 되지 왜 굳이 40명이나 따로 묶어놓는 거야?”
바로 여기에 메이저리그의 독특한 제도와 운영 방식이 숨어 있습니다.

  1.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연결고리
    • 메이저리그 구단은 마이너리그 여러 팀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 그중에서도 ‘이 선수는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올릴 수 있다’라고 판단한 선수들은 40인 로스터에 넣어 보호합니다.
    • 이렇게 해야 다른 구단이 쉽게 데려가지 못합니다.
  2. 룰 5 드래프트(Rule 5 Draft)와의 연관성
    • 메이저리그에는 매년 겨울 ‘룰 5 드래프트’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습니다.
    • 일정 기간 이상 마이너리그에 있었는데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다른 구단이 지명해서 데려갈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유망주를 잃고 싶지 않은 구단은 반드시 그 선수를 40인 로스터에 넣어 보호해야 합니다.
    • 이 때문에 매년 겨울, 각 팀은 “어떤 유망주를 40인 로스터에 넣을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합니다.
  3. 부상자 명단 관리
    • 40인 로스터에는 부상자도 포함됩니다.
    • 예를 들어, 26인 로스터에 있던 선수가 장기 부상으로 빠지면, 구단은 40인 로스터에 있는 다른 선수를 불러 올릴 수 있습니다.
    • 이렇게 하면 팀 전력이 공백 없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선수 연봉과 계약 조건 변화
    •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순간 선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게 됩니다.
    • 설사 마이너리그에서 뛰더라도, 최소 연봉 기준이나 복지 혜택에서 차이가 납니다.
    • 선수 입장에서는 단순히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지는 일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40인 로스터는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구단의 철학과 미래 전략, 선수 보호 정책이 모두 담긴 중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명단을 보면 그 구단이 당장 전력을 어떻게 운영할지, 또 어떤 유망주를 미래의 핵심 전력으로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40인 로스터와 선수들의 커리어

그렇다면 40인 로스터가 선수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사실 이게 선수 커리어에서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됩니다.

  1. ‘꿈의 문턱’을 넘는 순간
    •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40인 로스터 포함 소식은 “이제 진짜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라는 신호탄입니다.
    • 실제로 메이저리그 콜업은 40인 로스터에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명단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죠.
    • 기자들도 흔히 “○○ 선수가 드디어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축하 기사를 씁니다.
  2. DFA와 방출의 그림자
    • 반대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건 큰 충격입니다.
    • 흔히 ‘DFA(Designated for Assignment)’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구단이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빼면서 다른 팀이 영입할 수 있도록 내놓는 절차입니다.
    • 다른 팀이 데려가면 다행이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방출되기도 합니다.
    • 선수 입장에서 40인 로스터에서 빠진다는 건 사실상 “앞으로 팀의 미래 계획에서 제외됐다”는 뜻이죠.
  3. 베테랑과 유망주의 공존
    • 40인 로스터에는 유망주만 있는 게 아닙니다.
    • 당장 26인 로스터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도 들어 있습니다.
    • 그래서 40인 로스터를 들여다보면, 한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셈입니다.
  4. 심리적 무게감
    • 팬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명단일 수 있지만, 선수에게는 자존심과 직결됩니다.
    •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 가족과 에이전트에게 자랑할 수 있는 큰 성취고, 빠지면 커리어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니까요.

실제로 한국인 선수들도 40인 로스터와 관련된 굵직한 뉴스가 자주 나옵니다. 예를 들어,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한국인 투수가 “드디어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라는 소식이 나오면, 그 자체로 한국 팬들이 크게 환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메이저리그의 40인 로스터는 단순한 명단이 아닙니다.

  •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 운영과 유망주 보호를 위한 핵심 전략 도구이고,
  • 선수 입장에서는 커리어의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야구를 이제 막 보시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처음엔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단순합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야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죠.

앞으로 메이저리그 뉴스를 보시다가 “○○ 선수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라는 기사가 보이면, 단순한 명단 발표가 아니라 그 선수 인생에서 큰 사건이라는 걸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DFA됐다”라는 표현이 나오면, 그 뒤에는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선택이 있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야구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야구의 매력은 경기장 안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규칙과 제도, 그리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선수들의 삶까지 함께 보는 데 있습니다. 40인 로스터라는 제도도 그 매력의 한 부분이니, 앞으로는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