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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게임과 완봉승의 차이와 그 의미에 대해

by exit-daily-life 2025. 9. 2.

퍼펙트게임과 완봉승, 야구 투수의 영광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숫자와 용어가 얽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팬들이 가장 감탄하고, 선수 본인에게도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 기록이 바로 퍼펙트게임과 완봉승입니다. 두 용어 모두 투수가 한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는 걸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기준과 의미에서 차이가 큽니다. 야구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이 두 기록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실제 야구장에서 어떤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역동적인 투구폼의 투수

 


 

완봉승의 의미와 투수에게 주는 가치

먼저 완봉승(Complete Game Shutout)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완봉승은 말 그대로 한 투수가 한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승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9이닝(혹은 연장까지 갔을 경우 그 이상)을 혼자 던지면서 상대 팀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거죠.

조건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투수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던져야 한다.
  2. 상대 팀이 한 점도 얻지 못해야 한다.

즉, 팀이 3:0으로 이겼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투수에게 완봉승이 기록되는 건 아닙니다. 만약 선발투수가 7이닝까지만 던지고, 이후에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했다면 그건 ‘합동 무실점’ 일 수는 있어도 완봉승은 아닙니다. 완봉승은 오로지 한 투수가 전 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을 기록했을 때만 인정됩니다.

완봉승은 투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체력과 집중력의 상징 : 한 경기 내내 던진다는 건 단순히 공을 많이 던지는 게 아니라, 초반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에이스의 자존심 : 팀의 에이스급 투수라면 완봉승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처럼 여겨집니다. “이 팀은 내가 책임진다”라는 상징이죠.
  • 팬들에게 주는 감동 :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가장 크게 환호하는 순간 중 하나가 완봉승 달성의 순간입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관중석은 보통 폭발적인 함성으로 가득 차죠.

물론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완봉승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습니다. 불펜의 중요성이 커졌고, 투수들의 혹사 방지 차원에서 감독들이 완투를 잘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도 한 시즌에 몇 차례는 나오고, 그때마다 화제가 됩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KBO)에서는 한 외국인 투수가 데뷔 첫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면 그날 바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곤 합니다.

 


 

퍼펙트게임, 꿈같은 기록의 조건

그렇다면 퍼펙트게임은 무엇일까요?
퍼펙트 게임은 완봉승의 한 형태이지만, 그 기준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27명의 타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아웃 처리해야 비로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즉, 볼넷도 안 되고, 몸에 맞는 공도 안 되고, 안타도 허용하면 안 됩니다. 심지어 내야수의 실책으로 주자가 나가는 순간 퍼펙트 게임은 깨져 버립니다. 말 그대로 완벽(Perfect)해야만 가능한 기록이죠.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투수가 경기 전체를 던져야 한다.
  2. 아웃카운트 27개를 모두 잡는 동안 상대 타자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해야 한다.
    • 안타 금지
    • 볼넷 금지
    • 사구 금지
    •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금지

이 기록이 얼마나 어렵냐면,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에서도 고작 24번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KBO 리그에서는 아직까지 퍼펙트게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야구팬들이 늘 “언젠가 KBO에서 첫 퍼펙트 게임이 나올까?” 하고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퍼펙트게임은 그 자체로 완봉승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모든 완봉승이 퍼펙트 게임인 건 아니죠. 쉽게 비교하자면, 완봉승은 ‘상당히 훌륭한 경기’이고, 퍼펙트 게임은 ‘야구 신이 허락한 기적 같은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들은 그 순간 단숨에 전설이 됩니다. 메이저리그의 랜디 존슨, 샌디 쿠팩스 같은 이름들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랜디 존슨은 40세에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야구사에 길이 남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투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라 불리며, 이 기록을 달성하면 그 선수의 이름은 야구 역사책에 영원히 남습니다.

 


 

완봉승과 퍼펙트게임, 그 차이와 매력

이제 두 기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완봉승 : 한 투수가 경기 전체를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 → 상대 팀 주자가 출루하는 건 상관없음. 안타를 몇 개 맞든, 볼넷을 주든, 병살타와 수비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막으면 인정.
  • 퍼펙트게임 : 무실점뿐 아니라 주자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함 → 말 그대로 아무도 1루조차 밟지 못해야 성립.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 A 투수가 9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2개를 줬지만 병살타와 호수비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면 → 완봉승은 맞습니다. 하지만 퍼펙트게임은 아닙니다.
  • B 투수가 9이닝 동안 타자 27명을 상대해 모두 아웃으로 처리했다면 → 이건 완봉승이자 퍼펙트게임입니다.

즉, 퍼펙트게임은 완봉승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라 할 수 있죠.

그렇다면 팬 입장에서 두 기록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완봉승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 투수가 압도적으로 잘했다”라는 감동을 줍니다.
  • 퍼펙트 게임은 “이건 야구 역사에 남을 순간을 내가 직접 본 거다”라는 전율을 줍니다.

선수 입장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완봉승은 시즌 중 여러 번 노릴 수 있지만, 퍼펙트게임은 평생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기록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퍼펙트 게임에 도전하다가 9회 아웃카운트 한두 개를 남기고 깨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 순간 팬들과 선수 모두 좌절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완봉승과 퍼펙트 게임 모두 투수 혼자만의 기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면 퍼펙트 게임은 불가능합니다. 또 완봉승도 위기 상황에서 야수들의 호수비가 뒷받침되어야 지켜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기록들은 팀 전체의 집중력과 협력이 만들어내는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습니다.

 


 

 

퍼펙트게임과 완봉승은 모두 투수에게 최고의 영광이자 팬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선사합니다. 완봉승은 에이스 투수가 팀을 책임지는 상징이고, 퍼펙트게임은 야구 역사에 길이 남는 기적 같은 순간입니다.

앞으로 야구를 보실 때 투수가 경기 후반까지 실점 없이 던지고 있다면 “혹시 완봉승이 나오는 거 아닐까?”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만약 8회, 9회까지 상대 주자가 한 명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순간이 바로 퍼펙트게임을 향한 긴장감 넘치는 시간입니다.

야구는 단순히 점수를 내고 이기는 것 이상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퍼펙트게임과 완봉승은 그중에서도 투수의 땀과 팀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최고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죠. 혹시 앞으로 직접 야구장을 가셔서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면,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겁니다.